연애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애인을 구속하려는 소유욕

조정우 2009. 6. 13. 05:00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만 사랑이 변질되면 소유욕이 되는 것이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구속하려고 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도 일종의 소유욕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소유욕은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상대를 구속하려는 변질된 사랑에 불과한 것이지요.

 

 사랑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소유욕은 변질된 음식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 맛있고 영양가도 있는 음식이라면, 소유욕은 맛이 변해서 제맛을 느낄 수 없고

먹으면 탈이 나는 음식이지요.

 음식이 변하면 겉으로 보기에도 변한 것이 느껴지고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지만, 음식이 변해도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경우도 많아 변질된 음식인 줄 모르고 먹는다면 탈이 나겠지요.

 

 소유욕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소유욕은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소유욕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받아들인다면 변질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 사람처럼 상처만 받겠지요.

 

 사랑은 애인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소유욕은 애인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 이유는 사랑과 소유욕은 종이 한장 차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며 실제로는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지요.

 

 사랑과 소유욕의 차이점은 사랑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사랑이 솟아나는 것이지만, 소유욕은 마음속에 있는 사랑이 식어버려 사랑을 머리로만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애인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소유욕에 빠진 사람은 애인에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요.

 

 소유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애인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뜨거운 사랑처럼 보일 수 있지요.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과 소유욕에 빠진 사람의 차이점은 행동을 통해서 언젠가는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요.

 

 

 그런데 소유욕의 또 하나의 특징은 남자가 애인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애인이 떠나려고 하면,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구속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남자가 변심하여 애인이 떠나려고 할 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변했으면서도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애인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듣기 좋은 말이나 다른 남자도 마찬가지라는 식의 그럴 듯한 말로 설득하기도 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려고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하기도 하지요.

 감수성이 풍부한 여자는 애인이 애원하면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지만, 소유욕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기 때문에 겉다르고 속다른 태도에 속는다면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자도 애인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구속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클레오파트라이지요.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도 애원하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안토니우스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이러한 모습은 소유욕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해서 애인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애인을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구속하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여자도 소유욕으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애인을 구속하려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지요.

 예를 들어 여자가 남자와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 남자가 떠나려고 하면 붙잡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가 남자를 남자로 생각하지도 않으면서도 애매한 태도로 만남을 유지하다가 나중에 상처를 주고 떠나는 경우가 있지요.

 결국 남자든 여자든 사랑과 소유욕을 구분하지 못하여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구속하려는 사람에게 잡히면 상처만 받겠지요.

 

 

 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소유하려는 욕심을 부리는 경우보다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소유하려는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남자는 권태기에 빠지면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애인이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정말 많지요.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구슬린 것처럼 때로는 이성적인 논리를 동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하지요.

  

 "이제와서 헤어지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어. 헤어질 것이라면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지."
 "당신이 아니라면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났을 것이데, 헤어지자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거쟎아." (이성적인 논리를 동원하여 여자를 설득하려는 장면)
 
 "당신이 나를 떠난다면 차라리 나를 죽이고 떠나시오. 어차피 당신이 없는 나의 삶은 아무 의미없으니까."(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여자를 설득하려는 장면)

 

 소설을 보면 사랑이 소유욕으로 변질되었을 때, 남자가 여자를 이런 식으로 설득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지요.

 

 정말 사랑한다면 권태기를 인정하고 처음의 사랑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해야하지만,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 않고 관계만 유지시키려는 것이 소유욕이지요.

 

 남자는 권태기에 빠졌을 때 사랑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애인을 구속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는 어째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애인을 구속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소유욕을 사랑과 동일시하여 여자가 한번 자신을 사랑했다면 끝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지요.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생각하여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했다면 변합없이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애인이 떠나면, 자신이 아무리 잘못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요.

 가끔 남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여자 연예인이 남자 연예인에게 이별을 선언하여 헤어졌다는 뉴스에 무조건 여자 연예인을 비난하고 매도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여자가 그러면 안되지. 누가 만남을 강요한 것도 아니쟎아? 스스로 선택해서 만나놓고 이제와서 헤어지면 남자는 어쩌라고. 저러고도 착한 척했는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자의 변함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모성애가 있는 여자가 애인을 떠나는 것을 어머니가 자식을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비난받을 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자 연예인이 여자 연예인을 떠나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여자가 뭔가 잘못했겠지. 아니면 남자가 여자에게 싫증이 났거나."
 이처럼 여자 연예인을 떠나는 남자 연예인은 비난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남자는 애인에게 싫증만 나도 떠날 수 있지만, 여자는 애인이 잘못해도 떠나면 안된다는 묘한 논리가 남자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지요.

 여자가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가야된다는 남자들의 잘못된 생각이 애인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구속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지요.
 애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진실한 사랑으로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지만 권태기로 소흘하게 되어 애인이 떠나려고 할 때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구속하려는 것이 소유욕이지요.

 

 남자는 권태기에 빠져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면 그녀가 왜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떠나지 못하게 구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소유욕은 서로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애인을 구속하려는 욕심에 불과한 것이지요.

 

 사랑이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사랑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것은 애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애인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일 뿐이지요.

 사랑한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애인에게 표현하고 싶어지고 애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게 되지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애인을 구속하려는 것은 인간의 헛된 욕심일 뿐이지요.

 그러한 헛된 욕심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구속의 대상이 된 애인까지 불행하게 만들 수 있겠지요.

 

 

 

 자매 글 :  사랑과 소유욕의 차이점

 관련 글 :  남자가 버려야 얻는 사랑의 아이러니 법칙

               여자가 버려야 얻는 사랑의 아이러니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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