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가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이유

조정우 2009. 8. 22. 09:00

 

 

 여자는 애인의 잘못으로 상처를 받아 이별할 때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이별할 때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여자는 상처를 받았을 때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여자가 애인에게 상처받았을 때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이별의 이유를 우회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여자는 애인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애인에게 우회적으로 표현할 때가 많은데, 남자는 여자가 우회적으로 상처를 말하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흘려들을 때가 많지요.

 상처받은 여자는 이별을 고려하기 시작하여 애인에게 이별을 경고하거나 암시해도 여전히 남자는 흘려들을 때가 많습니다.

 

 여자는 애인이 자신의 상처도 자신의 경고도 흘려 들으면 더 상처를 받아 이별을 결심하게 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 여자는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가 많겠지요.

 

 

 다음은 여자가 이별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는데도 남자가 흘려듣자, 여자가 이별을 선언한 후에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고 떠나는 장면입니다.

 

 

 기철과 수진은 만난지 2년이 다되가는 커플입니다.

 기철과 수진은 한때는 남들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커플이었지만, 지금은 기철이 권태기에 빠져 자주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철은 수진에게 연락도 매일하지 않았고 가끔 연락할 때도 피곤한 목소리로 했기 때문에 수진은 기철이 자신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기철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이별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지요.

 

 수진은 기철과 만났을 때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습니다.

 

 수진 : "오빠한테 우리 사이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

 기철 : "말해봐."

 수진 : "오빠... 요즘 권태기인 것 같아. 예전과 너무 달라."

 기철 : "내가 요즘 바빠서 그런거 몰라?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해서..."

 수진 : "나도 알지만, 신제품 출시는 항상 하는 거 잖아. 앞으로도 이런 식이라면...

          우리 만남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고 싶어."

 

 수진은 기철에게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별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지요.

 기철은 수진이 그동안 자신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에 지금 수진이 하는 말이 이별의 경고인 줄 모르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기철 : "그래, 내가 너한테 소흘했던 것 같아. 앞으로는 자주 연락할테니 화 풀어."

 수진 : "오빠, 나한테 약속했어. 앞으로 지켜볼테꺼야. 못지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기철 : "지킬테니 걱정마."

 수진 : (독백) '오빠, 약속을 꼭 지켜야되. 못지키면 나 더이상 상처받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난 요즘 오빠의 태도가 변해서 상처받고 힘들었어. 오빠는 잘 모를꺼야.'

 

 수진은 기철이 자주 연락하지 않고 태도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사실에 상처받아 고민해 왔지만 그동안 내색하지 않고 현철에게 계속 잘해주었는데, 잘해주어도 기철이 변화하지 않자 더 큰 상처를 받았던 것이지요.

 

 기철은 처음에는 수진에게 잘해주려고 노렸했지만, 한달도 지나지 않아 예전처럼 다시 연락도 잘하지 않고 통화할 때마다 피곤한 목소리로 건성으로 했습니다.

 수진은 기철의 태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 상처받아 전화했지만, 기철은 오히려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지요.

 수진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기철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수진 : "오빠... 이제 우리 그만 만나. 난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헤어져."

 기철 : "상처? 무슨 상처를 받았다고 느닷없이 헤어지자는 거야? 말해봐?"

 수진 : "몰라서 물어?"

 기철 : "모르니까 묻지. 말해봐.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할께."

 수진 : "소용없어. 난 그동안 정말 힘들었고, 더이상 이런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아."

 

 기철은 수진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이별하는 것인지 이별의 이유를 물었지만, 수진은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고 애매한 말만 했습니다.

 

 기철 : "헤어지는 이유라도 말해주면 안되니?"

 수진 : "이유를 정말 몰라서 그래? 모르면 됬어."

 기철 : "그러지 말고 이유를 말해봐."

 수진 : "이유는 오빠가 생각해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오빠가 어땠었는지..."

 

 수진은 기철의 처음과는 너무 달라진 태도에 실망하여 이별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이지만, 기철에게는 그것이 이별의 이유로 들리지 않아 계속 이별의 이유를 물었지요.

 하지만 수진은 이별의 이유를 말하라는 기철의 요구를 거절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여자의 언어 표현은 우회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별을 우회적으로 예전에 경고했거나 이별의 이유를 우회적으로 말한 후에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우회적인 언어표현을 알아 듣지 못해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요.

 

 이러한 경우의 여자의 심정은 아마도...

 '이별의 이유를 말하라고? 기가 막혀. 내가 말할 때는 도데체 뭐들었지?' 일 것입니다.

 여자는 이별의 경고도 이별의 이유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할 때가 많아 남자가 여자가 그동안 한 말을 회상하면 이별의 이유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지요.

 

 

 2.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욕을 해서 여자가 상처받아 이별을 선언했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이별의 이유를 묻는다면 "그걸 몰라서 물어?"라는 생각이 들면 이별의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여자는 애인에게 말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말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여자가 애인에게 화내는 이유를 말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생각해보면 알텐데 이별의 이유를 물어보면, 여자는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가 많지요.

 

 

 다음은 남자가 여자에게 욕을 해서 이별한 후에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현주와 민수는 사귄지 1년이 지난 커플인데, 민수는 친구들에게 자주 욕하는 버릇으로 싸울 때 현주에게 가끔 욕을 했습니다.

 현주는 민수가 욕하면 눈을 크게 뜨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화를 냈지요.

 

 민수는 자신이 원래 욕을 잘해 가끔 욕을 하게 되는 것이니 용서해 달라고 말해 화난 현주를 달랬지요.

 현주는 민수가 사람은 좋지만, 입이 거칠 뿐이라고 위안하면서 민수를 용서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민수는 이후에도 현주와 싸울 때 욕을 해서 현주에게 상처를 주었지요.

 현주는 민수의 거친 입에 상처를 받아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민수는 현주에게 이별의 이유를 물었지만, 현주는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정말 몰라서 물어?"

 "몰라."

 "모르면 됬어. 나 갈래."

 "최소한 이유는 말해야 되는거 아니야? 헤어진다고 이럴 수 있어."

 

 현주는 민수가 자신에게 수없이 욕을 해서 상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별의 이유를 묻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오히려 화가 나서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고 떠나버렸습니다.


 

 3. 이별의 이유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연인들이 헤어질 때 이별의 이유는 복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연인들이 가장 많이 헤어지는 대표적인 케이스 중에 하나가 권태기 중에 말싸움으로 인한 상처로 이별하는 경우지요.

 

 이러한 경우에 여자는 애인에게 권태기 때문에 이별한다고 말하기도 말로 인한 상처로 이별한다고 말하기도 힘들어 말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본인도 둘 중에 무엇 때문에 이별하는 것인지 확신하기 힘들 때도 있고, 이외에 다른 이유가 추가적으로 있을 수도 있겠지요.

 여자가 이별을 선언했을 때는 이별의 이유가 복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열거하면서 이별의 이유를 말하는 것은 구차해보이고 본인도 이별의 이유를 딱부러지게 말하기 힘들어 아예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가 많지요.

 

  

 4. 이별의 이유가 누적되었기 때문에

 

 여자는 애인에게 상처를 받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지 못하거나 여자가 잊어버리길 바라지요.

 

 여자는 애인이 잘못할 것을 사과할 때 용서해 주면서도 잘못한 것은 기억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자는 용서해준 것은 이미 끝난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플이 싸울 때 여자는 과거에 남자가 잘못한 것을 들먹일 때가 있지만, 남자는 여자가 과거에 잘못한 것까지 들먹이면 다 끝난 일은 말하지 말라고 할 때가 많지요.

 

 여자는 남자가 그동안 잘못한 것들은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아 남자의 잘못이 누적되거나 상처가 누적되면 한꺼번에 터지면서 이별을 결심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여자가 이별의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몇 년 전에 잘못한 것까지 들먹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여자는 이별할 때 구차하게 과거를 들먹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별의 이유가 누적되면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가 많지요.

 

 

 5. 이별의 이유가 사소하여 말하기 구차하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사랑한다거나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남자가 잘못하면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저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상처를 받을 때가 많지요.

 하지만 남자는 사소한 잘못으로 큰 상처를 받는 여자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여 여자가 사소한 일로 이별을 선언하면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여자는 애인이 전화할 때 무뚝뚝한 소리로 말하거나 짜증내면서 "나, 지금 바쁘니까, 끊어."라고 말하고 끊으면 상처를 받는데, 남자는 여자가 그 정도의 일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경우에 남자는 바쁘니까 바쁘다고 말하고 끊었을 뿐이니 여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잘못에 대한 남녀의 시각은 크게 다릅니다.

 남자는 사랑한다면 사소한 잘못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사랑한다면 여자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사소한 잘못으로 인한 갈등으로 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사소한 잘못에 여자가 상처를 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여 사과를 해도 건성으로 할 때가 많은데, 여자는 애인이 자신의 상처가 관심이 없는 것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서로의 마음이 멀어질 때가 많지요.

 

 연인들이 사소한 일로 헤어졌을 때 남자가 이별의 이유를 물으면 여자는 사소한 일로 헤어졌다고 말하기 구차하여 말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여자가 애인의 사소한 잘못에 상처받아 이별을 결심했을 때는 설령 이별의 이유를 말해도 남자는 수긍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남자들은 여자가 사소한 일에 화내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을 수 있는 여자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지요.

 

 

 

 여자는 애인에게 상처받았을 때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남자는 이별할 때는 최소한 이별의 이유라도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스스로 이별의 이유를 알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위의 5가지의 예를 보면 여자는 애인이 이별의 이유를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알기를 바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이별의 이유를 묻는 남자의 태도가 여자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정말 잘못했지만 이별의 이유를 모르니 가르쳐 달라는 말투가 아니라 도데체 무슨 이유로 헤어지는지 이별의 이유나 알자는 뉘앙스로 이별의 이유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남자가 자신이 잘못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할 때 여자는 이별의 이유를 말해줄 수도 있어도 애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사과하지 않고 이별의 이유를 물어보니 여자가 더욱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자가 상처를 받아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을 때 남자가 정말 이별의 이유를 알고 싶다면, 먼저 여자에게 상처를 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되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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