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조정우 2009. 8. 29. 05:30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을 수 있지만, 말하기 구차하거나 자존심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는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을 때 자존심 때문에 표현하지 않다가 나중에 서운한 감정을 폭발하여 싸우거나 삐딱한 말로 애인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습니다.
 여자도 그런 경우가 많겠지만, 남자는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체면이나 자존심 때문에 표현하지 않을 때가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지요.
 
 예를 들어서 여자는 남자가 미녀 배우의 아름다움을 칭찬할 때 화내거나 삐지면서 남자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할 때가 많지만, 남자는 여자가 미남 배우를 칭찬해 서운해도 말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넓다거나 이해심이 깊어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체면이나 자존심 때문에 표현하지 않을 때가 많아 서운한 감정이 생기겠지요.
 남자는 서운한 감정이 생기면 나중에 삐딱한 말투로 여자에게 상처를 주면서 여자가 화를 내면, "너도 나한테 그랬으면서, 왜 화내?"라고 말 할 때가 있지요.

 

 남자가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지도 잊어버리지도 못하면 나중에 애인에게 삐딱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이란  상처 받은 것은 기억해도 상처 준 것은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여자는 "내가 언제 그랬어?"하면서 크게 싸우게 될 수 있겠지요.


 다음은 남자가 애인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을 표현하지 않다가 나중에 애인에게 표현해서 크게 싸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철수와 현주는 사귄지 1년이 넘은 커플입니다.
 철수는 현주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해서 사랑에 빠져 고백했는데, 현주는 고백을 받은지 3개월이 지나서야 철수의 고백을 받아주었습니다.
 철수는 현주를 아껴주고 사랑했지만, 현주에게는 사랑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사귄지 1년이 되었지만 철수는 사랑의 확신이 없는 현주에게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있지요.

 철수는 현주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현주는 가끔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철수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예전에 철수가 현주에게 "우리 천생연분인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는데, 현주는 "천생연분은 무슨... 천생이분이지. 우린 너무 다른게 많아."라고 말하면서 철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철수는 현주가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을 때 현주를 따라다니며 구애했는데, 현주는 친구들이 어떻게 만났냐고 물으면, "3달동안 나를 계속 쫒아다니면서 사랑한다고 하니까 어쩌다 사귀게 되었어."라고 말하여 철수를 부끄럽게 만들었지요.
 철수는 현주가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해서 보다 좋게 말해주기를 원했지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한달 전에 철수가 현주에게 "나 잘생겼지?"라고 말했을 때는 현주는 웃기만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요.
 현주의 웃음은 마치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철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철수는 현주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 아닌 것 같아서 서운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오늘 철수는 현주와 약속이 있어 현주에게 그동안 서운했었던 것을 말할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철수는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후에 현주에게 그동안의 서운했던 일들을 말할까 망설였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지난 일을 말하기가 구차한 것 같아서 말하지 않기로 했지요.

 현주가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철수는 현주와 식사를 한 후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에는 아주 유명한 미녀 배우 김OO가 나왔는데, 현주는 영화가 끝난 후에 커피숍에서 음료수를 마실 때 철수에게 물었지요.

 "철수야, 김OO하고 나하고 누가 더 예뻐?"
 
 철수는 현주에게 김OO가 더 예쁘다고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얼마전에 자신이 현주에게 "나 잘생겼지?"라고 물었을 때 비웃듯이 웃은 것이 생각나자 그렇게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지요.

 "니가 예쁜 건 사실이지만, 김OO는 우리나라 최고 미녀쟎아. 비교할 걸 비교해라."

 현주는 철수의 말에 화내면서 말했습니다.
 "김OO가 더 예쁘면, 김OO하고 사귀면 되겠네. 나 그만 갈래."

 현주는 화내면서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철수는 현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지요.
 '자기는 내가 잘생겼냐고 물어볼 때 대답도 하지 않고 비웃었으면서 난 예쁘다고 말은 했는데, 도데체 왜 화를 내는거지?'

 철수는 집으로 가는 현주를 잡으면서 말했지요.
 "이러지마. 나 힘들게 하지 좀 마라. 왜 이래?"
 "왜 이러기는... 김OO가 더 예쁘면, 김OO하고 사귀라고..."

 현주는 자신을 짝사랑해왔던 철수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김OO와 자신이 비교도 안된다고 말하자 화가 난 것이지요.
 현주는 이제라도 철수가 사과해주기를 바랐지만, 철수도 그동안 현주에게 섭섭한 것들이 많아 사과하지 않고 변명하였습니다.

 "내가 틀린 말했어? 사실인데, 왜 이래?"
 "그래, 맞아. 그러니까 김OO하고 사귀던가 말던가 너 맘대로 하라고."
 "그래, 니가 김OO보다 더 예뻐. 이제 됬냐?"
 "누가 엎드려 절 받고 싶데? 나 그만 갈래."
 "이러지마라. 너도 내가 '잘생겼냐?'고 물었을 때 비웃었쟎아."
 
 현주는 철수가 '잘생겼냐?'고 물은 것도 비웃은 것도 기억나지 않아 철수에게 말했지요.
 "내가 언제? 난 기억 안나!"
 "한달 전에 그랬쟎아."
 "난 기억나지 않으니까 갈래."
 "넌 내가 뭐라고 말하면, 항상 빈정거렸쟎아."
 "내가 언제 빈정거렸는데? 언제는 내가 좋다고 따라다니더니... 이러고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나 그만 갈래."
 
 현주는 철수의 손을 뿌리치고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철수는 현주를 사랑했지만 그동안 현주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상처받아서 자신도 모르게 얼마나 예쁘냐는 현주의 말에 무성의하게 대답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지요.
 다음날 철수는 현주의 집에 가서 무조건 잘못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현주야, 정말 미안해. 어제는 진심이 아니었어. 넌 기억나지 않을지 몰라도 얼마전에 내가 너한테 '나 잘생겼지?'라고 물었는데, 니가 비웃듯이 웃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냥 해본 소리야. 나에겐 니가 최고야. 김OO를 사귈 수 있다고 해도 니가 더 좋아."
 
 현주는 철수가 진심으로 사과하자 화가 풀려 철수에게 말했습니다.
 "근데, 난 정말 기억나지 않아. 아마 니가 오해한 걸꺼야. 니가 갑자기 잘생겼냐고 물으니까 내가 대답하기 애매해서 그냥 웃었겠지. 내가 왜 널 비웃겠니? 오버하지 좀 마라."
 "알았어. 내가 오버했나 봐..."

 이렇게 해서 현주와 철수는 화해하게 되었지만, 철수는 여전히 현주에게 서운한 감정이 없지 않을 수 없었지요.

 '내가 오버했다고?'


 남자는 체면이나 자존심 때문에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표현하지 않다가 나중에 그와 매치되는 일이 생겼을 때 삐딱한 말투로 여자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철수와 현주의 이야기처럼 남자가 "나, 잘생겼지?"라고 물을 때는 여자가 빈정거리면서 "그래, 너 잘생겼다."라고 말하거나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남자는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서운한 감정이 남아있으면, 칭찬에 인색해지거나 삐딱한 말투나 빈정거리는 말투로 여자에게 상처를 주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가 남자에게 "남자가 왜 그렇게 힘이 없어?"라고 말하면, 남자는 서운해도 말하지 않다가 나중에 여자에게 "여자가 왜 그렇게 여자답지 않냐?"라고 말하면서 서운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지요.


 제 주변의 커플들 중에도 하루는 여자가 남자에게 "오빠, 살 좀 빼."라고 말하고, 하루는 남자가 여자에게 "너 요즘 살쪄서 돼지처럼 토실토실 하다. 살 좀 빼라."라고 말하면서 일종의 복수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면 표현해야 되는데, 표현하지 않다가 나중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 여자는 상처 받아 이별을 선언하게 될 때가 많은데, 남자는 그제서야 여자에게 "내 말 좀 들어봐. 나도 너한테 상처많이 받았어. 너만 상처받은 것처럼 말하지마."라고 말할 때가 많지요.

 평소에 서운한 감정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 하는데, 감정적인 대응을 하다보니 서로가 계속 상처를 받게 되고 여자는 상처에 견딜 수 없어 이별하게 될 때가 많은 것이지요.
 참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지만, 참을 수 없다면 서운한 감정을 표현해야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을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요?
 서운하다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게 직설적이라서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감성적으로 애인의 마음에 와닿게 표현하는 것이 좋겠지요.

 남자는 애인이 남자 연예인을 지나치게 좋아할 때 서운한 감정이 들 때가 많은데, 직설적으로 "나보다 더 좋은 남자가 있다니 섭섭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너에게 최고의 남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니? 난 너를 사랑하니까 너에게 최고의 남자가 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이 여자의 감성을 더 자극할 것입니다.

 여자도 애인이 여자 연예인을 지나치게 좋아할 때 직설적으로 "나보다 더 좋은 여자가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난 니가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야?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앞으로는 나만 좋아했으면 좋겠어."라고 감성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겠지요.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애인의 마음에 와닿아 사랑을 키울 수도 있고, 오히려 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는 옛 속담도 감성적으로 말하라는 교훈이 담겨있는 것이지요.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을 때는 감성적으로 애인의 마음에 와닿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인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결국은 사랑하기 때문에 더 사랑받고 싶어서 말하는 것이니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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