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가 연인의 로맨틱한 청혼을 받는 방법

조정우 2009. 12. 5. 06:00

 여자라면 누구나 연인에게 로맨틱한 청혼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남자는 결혼할 사이라면 청혼만 하면 된다는 로맨틱하지 않은 생각으로 연인을 실망시킬 때가 많지요.

 여자는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으면, '그걸 청혼이라고 하는거야?'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가봐.' '남자가 왜 이렇게 센스가 없어?' 이런 생각이 들어 청혼을 거절할 때가 많습니다.

 여자는 로맨틱한 청혼을 통해서 연인의 사랑을 감성적으로 느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날 때가 많으니까요.

 결혼을 목전에 두고 헤어지는 연인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남자가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그동안 사귀었으니까 청혼을 쉽게 생각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보면 여주인공이 주인공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으면 "지금 그걸 청혼이라고 한거야? 로맨틱하지 않게 그게 뭐야?"라고 거절할 때가 많습니다.

 드라마는 주인공이 결국에는 여주인공에게 로맨틱하게 청혼하여 여주인공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크게 감격해서 청혼을 받아들이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때가 많지만, 현실은 로맨틱한 청혼을 두고 연인들이 평행선을 그리다가 이별하는 경우도 많지요.

 여자는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면 결혼할 마음이 없다가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많지만,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으면 사랑의 확신을 잃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때가 많습니다.

 

 여자는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으면, "날 사랑한다면서 청혼도 로맨틱하게 못해? 날 정말 사랑하지 않나봐."라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망설이게 될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면 "날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어 청혼을 받아들일 때가 많지요.

 

 그런데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로맨틱한 청혼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무드있는 카페에서 반지를 주면서 "나와 결혼해 주겠소? 당신과 나의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소."라고 말하면 로맨틱한 청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왼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이상의 분위기 연출은 옵션인 경우가 많지요.

 

 여자는 연인이 최소한 왼쪽 무릎을 꿇고 청혼해야 로맨틱한 청혼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남자가 무릎만 꿇는다고 만사형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가 있는 곳에서 청혼하거나 좀 더 그럴 듯한 표정이나 자세로 청혼하는 것이 좋겠지요.

 최근에는 여성들이 드라마나 티비에서 이보다 훨씬 더 로맨틱한 청혼을 보기 때문에 이제는 왼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것도 로맨틱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정도면 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가장 대표적인 로맨틱한 청혼으로 알려진 남자가 여자 앞에서 왼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것은 중세 기사가 왕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의 자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청혼은 중세 기사의 충성 맹세가 변형되어 유럽에서 남자가 귀부인에게 청혼할 때의 자세로 정착되었고 서양의 기사도 정신이 정착하면서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는 자세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남자가 연인에게 왼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것은 기사가 공주에게 청혼하는 것처럼 남자가 연인을 공주처럼 소중한 존재로 생각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만난 미국 여성에게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왼쪽 무릎을 끓는 청혼을 받았던 느낌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도 않았지만 크게 감격하여 평생을 잊을 수 없다고 했지요.
 로맨틱한 청혼을 받은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때의 상황과 그가 그녀에게 한 고백을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교실로 들어오려고 할 때 그가 나에게 잠시 할 말이 있다고 말했어. 나는 호기심이 가득한 채 그를 따라갔는데, 갑자기 왼쪽 무릎을 꿇고 말하는거야. '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너와 나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어. 나와 결혼해 주겠니?' 나는 눈물이 날 정도로 대단히 감동을 받았지만,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

'청혼해 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나는 아직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너와 결혼할 수 없어. 미안해.'라고 거절했지. 하지만 그 순간이 왠지 잊혀지지 않아."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청혼을 받아도 이 정도인데, 사랑하는 연인에게 로맨틱한 청혼을 받았다면 그녀가 얼마나 감동을 받았을지요.

 

 

 여자는 로맨틱한 청혼을 받으면 크게 감동하여 연인이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으면 연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남자가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연인에게 로맨틱한 청혼을 하여 연인에게 사랑의 확신을 주어야 될 것입니다.
  
 

 여자는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아 청혼을 거절할 때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우회적이거나 직접적으로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아 거절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남자 : (반지를 주며)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나의 남은 평생을 당신과 함께 보내고 싶어."

 여자 : (시무룩한 표정으로) "로맨틱하지 않게 그게 뭐니?" 그런 식으로 청혼하면 결혼할 마음이 있다가도 사라지겠다."

 

 남자는 자기 딴에는 로맨틱하게 청혼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여자가 느끼기에는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것이지요.
 이처럼 남자가 생각하는 로맨틱한 청혼과 여자가 생각하는 로맨틱한 청혼의 개념이 달라 남자는 로맨틱하게 청혼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자는 연인의 청혼이 로맨틱하게 느껴지지 않아 청혼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꽃다발을 연인에게 준 후에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너와 남은 일생을 함께 하고 싶어. 나와 결혼해 줄래."라고 말하면 로맨틱한 청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의 청혼이 여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청혼을 거절당하면, 남자는 자신의 청혼이 로맨틱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연인이 자신과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오해하거나 공주병이 있다고 생각하여 갈등하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얼마나 로맨틱한 청혼을 원하는지 모르거나, 여자가 원하는 로맨틱한 청혼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자가 로맨틱한 청혼을 그냥 기다리기 보다는 연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로맨틱한 청혼이 어떤 것인지 힌트를 주는 것이 좋겠지요.

 여자가 연인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청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면, 남자는 '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하고 알 수 있을테니까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수많은 종류의 로맨틱한 청혼이 나옵니다.

 남자가 연인에게 왼쪽 무릎을 꿇고 청혼하거나, 여자가 쥬스나 커피를 마시다가 반지를 발견하여 "이게 뭐야?"할 때 남자가 로맨틱하게 청혼하거나, 연인의 생일 케이크에 "결혼해 줄래"라고 써 연인이 촛불을 킬 때 보게 만드는 등의 다양한 청혼을 볼 수 있지요.

 연인들이 함께 로맨틱한 청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남자가 센스가 있다면, 여주인공이 감격하는 모습을 보고 로맨틱한 청혼을 원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어 '아! 나도 저렇게 청혼하면 되겠구나!'하고 로맨틱하게 청혼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