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술

연애병법 36계 - 부저추신

조정우 2008. 12. 22. 18:08

 부저추신은 병법 36개 중 제19계로 펄펄 끓는 가마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땔감을 빼낸다는 뜻으로

강한 적의 기세를 꺽은 후에 적을 상대하는 작전이지요.

 중국 초한시대의 불세출의 명장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의 3만 병력이 연전연승을 하며 조나라에 쳐들어 오자,

조나라의 참모 이좌거는 대장군인 진여에게 연전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적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고

적의 보급로를 차단한 후에 후방에서는 적의 퇴로를 막고 전방에서는 물길을 만들고 누벽을 세워

적이 후퇴하지도 공격하지도 못하게 만든 후에 적을 기습하여 식량을 불태우는 계략을 건의하였지만

대장군 진여는 아군의 수가 적군의 수보다 훨씬 많다는 이유로 거절하였지요.

 조나라의 병력은 무려 20만으로 한나라의 병력보다 7배 가까이 많았기 때문에

진여는 정면승부를 선택했지만 한신의 배수진에 말려 들어 한나라에 참패하였습니다.

 비록 조나라의 진여가 이좌거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아 패하였지만,

이좌거의 계책은 부저추신의 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전이었지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는 적의 기세를 꺽은 후에 공격하는 부저추신의 전략을 연상시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하자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그녀의 언니 제인과 빙리의 결혼을 반대한 것과 그가 위크햄을 부당하게 대한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위크햄에 대한 일은 위크햄의 거짓말이었지요.

 다아시는 화를 내면서 떠났지만 다음 날 그는 그녀에게 해명하는 편지를 전해 주었지요.

 그의 편지를 읽은 엘리자베스는 위크햄이 다아시의 누이에게 잘못한 일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오해는 많이 풀어지게 되었지요.

 만약 다아시가 화가 난 상태에서 엘리자베스에게 해명하려고 했다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여 엘리자베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요.

 

 이처럼 여자친구가 화났을 때 자신도 흥분된다면, 같이 흥분한 상태로 해명하기 보다는 냉정을 찾은 후에 해명하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겠지요.

 좋은 말로 화난 여자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면 가장 좋겠지만, 자신이 화난 상태에서는 좋은 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난 여자친구와 말을 주고 받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싸움을 하다가 여자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물론 여자친구의 화난 마음을 대화를 통해서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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