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버냉키가 미증시를 구원할 수 없는 이유

조정우 2010. 8. 31. 09:00

 "다우지수 급락! 간신히 1만 턱걸이! 버냉키 효과 하루만에 끝났다."

 버냉키 효과로 오른 미증시가 하루만에 급락하여 다우지수가 10009.73으로 1만선에 턱걸이 하였습니다.

 불행중 다행하게도 1만선이 지켜지기는 했지만, 하루만에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하여 향후 증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등 후에 급락하는 것은 약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5월부터 급락한 후에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급등한 후에는 다시 급락하며 어느새 1만선 근처까지 내려왔군요.

 이제 조금만 떨어지면 1만선이 붕괴될 것인데, 향후 미증시를 이끌어 나갈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조만간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미경제는 현재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미정부 차원에서 나올 수 있는 특별한 정책이 부재하여 버냉키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미증시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냉키가 미증시를 구원할 수 없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현재까지 미정부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을 하느라 정부부채가 늘어나 부채를 더이상 크게 늘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유동성을 많이 풀었고,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더이상 쓸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카드는 부자감세를 통한 소비촉진과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한 일자리 증대인데, 실효성에 의문이 많아 현재로서는 희박할 것입니다.

 쓸수있는 카드는 약달러를 통한 수출 증대인데, 약달러로 인한 다른 지역의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입니다.

 

 둘째, 현재 미경제는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의 부진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로존의 경제 위기로 큰 타격을 받아 악순환이 돌고 도는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지요.

 부진한 고용시장이 일자리 감소로 건설경기를 부진하게 만들었고, 부진한 건설경기가 고용시장을 부진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가운데, 유럽의 위기까지 찾아와 긴축 재정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경제가 살아나거나, 유럽의 경제가 살아나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유럽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긴축재정이 앞으로 수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미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셋째, 기업들의 순익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미증시가 버냉키 효과로 급등하였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3분기 예상 매출을 5%나 가깝게 하향 조정하여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2분기에 10년내 최고의 순익을 기록했던 인텔이었기에 불과 1분기만에 매출을 크게 하향 조정하였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지요.

 인텔은 마진율도 1%하향했는데, 매출도 마진율도 줄어든다면, 순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인텔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반도체 업체나 컴퓨터 제조 업체 등 다른 기업들의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월마트의 미국내 매출이 떨어진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미기업들의 순익이 이미 고점을 찍었고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2분기에 이미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 기업들이 많았는데, 이는 이미 기업들의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뜻으로 앞으로 순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버냉키 효과로 증시가 하루 반등하기는 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면 특별한 경제부양책을 만들기 어려운 가운데,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의 부진은 지속되고, 기업들의 순익 마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버냉키가 아니라 오바마가 나선다고 해도 미증시를 구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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