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미경제, 아직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조정우 2010. 10. 31. 08:00

 

 "현재의 랠리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여 증권사에서는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강세장을 예견하고 있지만, 이미 미기업들의 평균 PER이 15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내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더욱이 미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에 정점에 이른 후에 4분기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의 순익이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약세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달러의 약세화로 인해 미기업들의 순익이 개선되거나, 미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해 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2010년에도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 급락장이 오며 위기가 왔듯이 부양책의 효과는 한계가 있어 그리 오래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식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한데, 그 이유는 경제가 나쁜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전년이나 전월, 예상보다 좋다는 이유로 주식투자자들에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경제지표나 미경제뉴스를 면밀히 실펴보면, 지금 현재의 미경제는 경제가 정말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기 보다는 경제위기의 터널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실업률 9.6%, 압류절차 중이거나 압류가 예상되는 주택 1000만채 이상, 미금융기관의 모기지 관련 예상 추가 손실 1조 달러이상, 미소비자신뢰지수 50안팎 등 미경제는 대공황 이후 80여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것이지요.

 아직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다시 더블딥에 빠질 지, 위기를 극복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마치 미경제가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으니,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현실을 주식투자자들이 깨닫게 된다면, 주식시장에 몰린 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약세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최근들어 주식시장에 랠리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낙관론자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직 미경제는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미경제는 부양책으로 버티고 있는데, 미정부의 부채가 늘고 있어 부양책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가 유럽재정위기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많은 시한 폭탄이 잠재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