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1900선 무너진 코스피, 고점 찍었나?

조정우 2010. 11. 1. 09:00

 

 증권사들의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하향 이탈하였습니다.

 최근들어 환율이 급락하여 한국기업들의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그동안 한국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이미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고 본격적인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경제 둔화 가능성, 중국 금리 인상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이성을 잃은 듯이 거침없이 올랐지만, 오르고 보니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 차익매물이 당분간 주식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강하게 매도하고 있는 이유는 11월 3일로 예정되어 있는 FOMC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적은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결국 11월 증시는 11월 3일 FOMC의 결정에 따라 하락할 수도 있고, 상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FOMC가 시장을 만족시키는 부양책을 발표한다고 해도 미경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질지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처럼 FOMC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한다고 해도 호재성 뉴스의 소진으로 랠리가 더이상 지속되기 힘들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달러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경제의 둔화 여파로 미기업들의 순익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이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꼭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코스피의 상승이 과도하여 거품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원화의 강세로 한국 기업들의 순익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훨씬 큰 코스피 지수는 그동안 원화의 약세 덕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제는 원화의 강세로 미증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화의 강세로 한국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들은 시세 차익에 환율 차익까지 볼 수 있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랠리를 이끌었던 뉴스가 11월 3일 이후 소진되기 때문에 이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이미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