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다우지수 이틀 연속 하락, 미증시 꼭지점 찍었나?

조정우 2010. 11. 10. 08:00

 

 "다우지수, 이틀 연속 하락!"

 미다우지수가 도매재고 지수 상승이라는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하락하였습니다.

 11월 3일 FOMC의 이벤트 후 미증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작은 호재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제는 호재성 뉴스에도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이 꼭지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3일 FOMC 이벤트가 끝나면 미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틀간의 하락은 미주식시장이 이미 꼭지점을 찍고 하락하는 중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은 FOMC의 유동성 확대가 만병통치약인 듯이 FOMC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낙관론에 들떠있지만, 아직 미경제는 둔화 중이기 때문에 연말 쯤에는 미경제가 둔화 중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뉴스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마전에 독일의 산업생산이 감소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미달러화의 약세로 인한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달러화의 약세가 미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이처럼 유로존의 경제를 악화시켜 그 부메랑을 고스란히 맞음으로서 미경제가 다시 둔화에 빠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 뉴스였습니다.

 

 현재 미경제가 둔화 중일 뿐만 아니라 IT산업 역시 둔화 중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머지 않아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얼마전에 일본 반도체 회사인 엘피다에서 반도체를 감산한다는 뉴스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크게 상승하였지만, 이는 반도체를 감산할 정도로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초대형 악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반도체 생산을 조금 줄인다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시장은 무조건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이 되는 것은 일부 업체의 반도체의 감산이 아니라 공장 폐쇠같은 극단적인 처방이나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감산에 들어가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97년 반도체 불황 때는 엘지 반도체와 현대 반도체가 합병하면서까지 반도체 중복 투자를 줄였고, 2000년 초의 반도체 불황 때는 여러 반도체 회사들이 대규모 반도체 감산에 들어간 후에서야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고, 지난 2009년에는 독일의 반도체 회사 키몬다가 파산한 후에서야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엘피다의 반도체 감산으로 반도체 가격이 곧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전망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이처럼 반도체를 비롯해 IT 산업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머지 않아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최근의 주식투자자들의 특징은 뭐든 호재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엘피다의 감산은 현재 반도체 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대형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호재라고 말하기 힘든 이유는 반도체 3위의 회사가 반도체 생산을 조금 줄인다고 급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려면 반도체 감산보다는 PC매출이 증가해야 되는데, PC매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엘피다의 감산이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엘피다의 반도체 감산 뉴스는 호재가 아니라 PC매출 감소와 IT산업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악재성 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LCD패널 가격 하락이나 TV판매 부진 등 최근의 산업 뉴스를 보면, IT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자들이 기대감에 들떠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 신기루와도 같은 기대감이 깨어진다면, 결국 미주식시장은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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