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옵션만기일 증시 폭락, 약세장의 서곡인가?

조정우 2010. 11. 12. 09:00

 

 "11월 11일 옵션 만기일, 코스피 지수 53포인트 폭락!"

 옵션 만기일이자 빼빼로데이이기도 한 11월 11일 코스피 지수가 장막판에 53포인트가 폭락하며 주식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2조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면서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뜨겁게 달구어진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엊었습니다.

 폭락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에 오늘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어제 용기를 내어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오늘이 아니라 미래입니다.

 때마침 오늘 미증시는 시스코의 실적 경고로 하락하였는데, 3분기 실적은 좋지만, 향후 실적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였기 때문입니다.

 시스코의 실적 경고는 현재 미기업들의 현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3분기 달러의 급락으로 미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실적은 현재보다 좋지 않을 것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머지 않아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것은 현재 미기업들의 매출이 조금씩 하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텔의 경우, 순익은 예상치를 뛰어 넘었지만, 매출은 하향 조정한 수치인 111억 달러에 그쳤는데, 매출을 하향조정한 것은 IT산업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증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인텔의 매출이 하향된 이유는 PC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인데, PC매출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 가전부분 역시 부진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제조업 전반에 걸쳐서 부진한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미기업들의 평균 PER은 15로 오를 데로 오른 상태기 때문에 2011년 미기업들의 실적이 2010년보다 못하다면, 주식시장은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유럽의 재정위기 등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었기 때문인데, 기업들의 실적이 현재보다 나빠진다면, 투자자들을 실망시켜 차익실현에 나서게 만들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공교롭게도 한국증시와 미증시가 모두 하락하였습니다.

 한국증시는 한꺼번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하였고, 미증시는 시스코의 실적 경고로 하락하였는데, 11월 3일 FOMC 이벤트가 끝나 향후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고,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경고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1월 11일의 주식시장의 동향은 다가올 주식시장에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에 낙관론이 우세하여 어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지 모르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출회될 것이 예상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 경고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말이나 연초 쯤에는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