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조정우 2010. 11. 11. 08:00

 

 코스피 지수가 1960선마저 돌파하며 2000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 2000선을 돌파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승은 과도한 것으로 지금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꼭대기에서 매수하는 과오를 범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지난 2007년 2000선 근처에서 주식을 매수하거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로 마음 고생한 경우가 많았었는데, 지금 주식을 매수하거나 펀드에 가입한다면 3년전과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최근의 주식시장은 3년전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3년전 주식시장이 서브프라임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를 무시하고 2000선을 찍은 후에 끝없이 하락했듯이 향후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낙관론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2010년 PER이 10에 불과하다며 추가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문제는 선진국이 아닌 나라는 PER이 10이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실적이 2010년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달러의 약세, IT산업 둔화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한국 기업들의 순익은 줄어들 것이 분명한데, 2010년 순익이 어떠니 하면서 저평가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2010년에 전세계 기업들의 순익이 급증한 것은 FRB의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와 미정부의 감세 정책을 비롯한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을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망각하고 있는데, 비정상적인 대규모 부양책 덕분에 순익이 비정상적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PER이 저평가되었다는 착시현상에 빠지기 쉬울 것입니다.

 

 미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일 여유가 생겨 자동차도 사고, 활발한 소비를 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부양책이 끝난다면 소비가 급감하여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자가 오른다면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의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순익이 급증하는 것으로 PER이 저평가되었다고 착각하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부양책이 끝나는 출구정책 이후가 두렵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2010년 한국 기업들의 순익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여기에는 초저금리라는 정부의 금리정책이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는 비상장 자회사를 포함하여 1000조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자가 1%만 올라도 순익이 10조가 줄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순익이 사상 최고라고 해도 앞으로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더욱이 건설경기의 부진으로 인한 각종 부실이 아직 손실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올해 순익이 늘었다고 낙관할 처지가 못되는 것이 한국 경제의 현실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달러화의 약세로 인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로존의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어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달러화의 약세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압류 절차 중이거나, 압류가 예상되는 주택이 무려 1200만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주택시장은 더블 딥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미경제는 더블 딥에 빠질 우려가 있어 미경제위기는 새롭게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제2의 경제위기를 맞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의 상승은 거대한 거품을 만들고 있을 따름입니다.

 경제가 둔화되고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으니, 현재의 상승은 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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