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코스피 2000선 유지하기 힘든 이유

조정우 2011. 2. 15. 08:00

 

 "코스피 2000선 회복!"

 이집트 사태가 진정된 덕분에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였습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누그러진다면, 다시 랠리를 펼쳐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의 한국과 세계의 경제 여건상 2000선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아시아를 덮친데다가 곡물 가격 급등, 원자재 급등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기업들의 순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랠리를 이끌었던 실적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분기 영업이익 5조를 넘겼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고점대비 40%나 줄어들며 3조에 그쳤습니다.

 4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12조를 넘기 힘들고, 순익은 10조를 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95만 3천원으로 시가총액이 140조로 올해 삼성전자의 PER은 10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올해 삼성전자의 순익이 14조를 돌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어 실적 회복이 더디어 진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를 가능성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증권사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1분기에 바닥을 친 후에 2분기부터 상승하여 삼성전자의 순익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반도체 불황기에는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인텔의 칩 문제까지 생겨 반도체 가격의 회복이 더디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라 주가도 그리 낙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 실적보다 나쁠 가능성이 높고, 2분기 실적도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 장담하기 힘들 것입니다.

 삼성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엘지전자, 하이닉스 실적도 올해 회복될 것이라 장담하기 힘든 상태인데,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NHN같은 인터넷주, KT, SKT같은 통신주, 한솔제지같은 제지주, 국순당같은 식음료주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퍼지고 있는 상태라 한국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암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IT산업의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전세가격 급등으로 인해 앞으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한국 은행이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계의 이자비용과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늘어나 개인들의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가 동시에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회복세에 있는 미경제도 인위적인 부양에 의한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미국 경제 회복에 큰 기대를 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결국, 한국 기업들의 올해 순익은 작년에 크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주가도 이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지금은 2000선이 바닥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지지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하반기 쯤에는 다다르기 힘든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