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오바마 재선에도 미증시 폭락한 이유

조정우 2012. 11. 8. 09:00

 

 

  "오바마 재선! 미증시 폭락!"

   어제 오바마가 재선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어 미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막상, 오바마 재선이 확정된 이날, 미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 폭락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주식시장에서 폭락이라 하면, 3%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말하지만,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경우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폭락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우지수가 312.95포인트 하락(2.36%)하여 12932.73까지 떨어졌고, S&P지수가 33.86포인트(2.37%) 하락하여 1394.53까지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가 74.64포인트(2.48%)하락하여 2937.29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은 폭락의 수준이라 할 수 있지요.

   공교롭게도 그동안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다우지수의 13000, 나스닥지수의 3000, S&P 지수의 1400이 동시에 무너졌습니다.

   사실, 미증시는 지난 3분기 고점을 찍은 후,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다우는 13000선에서, 나스닥은 3000선에서, 게걸음을 하듯이 왔다갔다 했는데, 오바마 재선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사라졌음에도 폭락한 것은 대단히 불길한 징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이날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는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여 주식투자자들은 긴축을 우려하여 주식매도에 나선 것이 폭락의 원인으로 사료됩니다.

   현재 미정부의 재정적자는 16조 달러로, 이에 오바마는 국방예산 감축과 부유층 감세 중단으로 향후 10년간 4조 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는 2008년 미금융위기 때 당선되었던 오바마가 지난 4년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꺼낸 카드인 부유층 감세정책 중단을 시사하는 것으로,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먹구름이 낀 주식시장에 메가톤급의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주식시장이 1주일전 미국의 심장이라는 뉴욕을 비롯한 미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악재에도 오바마 재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샌디의 피해도 있어 오바마가 재선되면, 경기부양책 카드라도 꺼낼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아닐지요.

   하지만, 오바마는 별다른 경기부양책은 제시하지 않은 채,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혀 경기부양책을 기대했던 주식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주식시장은 2% 이상 폭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주식시장은 상승이냐 하락이냐 하는 기로점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오바마 당선 이후 4년간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한 것은 감세정책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인한 기업들의 순익 증가와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 이러한 모멘텀마저 사라져 가고 있는 주식시장은 이제 하락세를 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링크 글 : 김춘추, 난세의 영웅인가 역사의 죄인인가? (여강여호 글)

추천 글 : 김춘추 대왕의 꿈, 특별회 - 고타소의 죽음 (필자의 첫소설 출간!)

이전 글 : 조정우의 경제학 (알라딘 창작 블로그 연재글 밑줄 클릭 → 링크)

신재하 조정우 [김춘추, 대왕의 꿈] 출간! 판매처 배너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