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코스피 2000선 회복, 마지막 불꽃 랠리 오나?

조정우 2012. 12. 15. 05:00

 

 

  "코스피 2000선 회복!"

  외국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선물옵션 만기일인 목요일에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어제 금요일 2000선이 무너지긴 했지만,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연초 랠리까지 전망하는 증권사가 나오고 있는데, 한번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인 재정절벽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 증시가 오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를 이유가 없는데, 오르는 것은 한마디로 가짜 랠리라 할 수 있겠지요.

   진짜 랠리든 가짜 랠리든 오르면 되는게 아니냐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를 이유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가짜 랠리는 급격한 주식시장의 하락을 부추기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예로, 2007년 서프라임 사태에도 2000선을 찍었다가 금융위기가 찾아오기도 전에 1600선으로 쭉 미끄러지는 사태가 생겼던 사실을 기억해야합니다.

   그때 2008년 연초부터 하락하더니, 1년만에 주식시장이 반토막이 나고 말았는데, 지난 3분기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생각하면, 지금의 랠리는 인디언 섬머처럼 잠시 찾아왔다 사라지는 단기 랠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2000선 언저리인 지금이 또 하나의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재정절벽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온 지금은 상반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서 2100선을 돌파했던 과거와는 전혀 딴 판이라는 사실을 주식투자자라면 알아야할 것입니다.

   많은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정절벽으로 쏠리며, 이 문제가 해결만 되면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완전히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게 아닐지요.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4분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나타난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사실 기저효과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나쁜 경제상황에서 조금 반등하는걸 "중국 경제가 강하게 리턴하고 있다.", "미경제가 회복세에 있다."하고 착시현상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 셈이지요.

   12월초 발표한 11월의 ISM 미 제조업 지수는 49.5로 3년반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는데,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나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달인 10월 지수도 51.7로 50을 겨우 넘고 있는데, 이미 6월부터 8월까지 연 3개월 50이하로 떨어진 바 있어, 미국의 제조업은 이미 추락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가지 참고하자면, 9월 미 제조업 지수가 51.5로 전월에 비해 올랐는데, 51.5도 상당히 좋지 않은 수치인데도 3개월 연속 50이하로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큰 상승폭을 보이는 기저 효과로 제조업이 마치 바닥을 친 후 상승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이키고 있습니다.

   제조업 지수가 나쁘다는 것은 미국의 공장들이 상황이 나쁘다는 것으로, 이는 곧 기업들의 순익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4월 54.8, 5월 53.5에서, 6월 49.7을 찍은 후, 벌써 반년 째 50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51.5든 49.5든 나쁜 수치인데, 기저 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일 뿐, 미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될 것입니다.

   더욱이 2013년부터는 미국에서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실시할 예정이라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미정부가 기업들까지 증세를 추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업들의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지금의 시점의 증세를 한다면,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기 힘들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2000선 언저리에서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이미 고점에 다다른데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재정절벽 문제가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산타 랠리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 기대감으로 증시가 급등하는 불꽃 랠리는 한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지요.

 

오늘 글 : 장옥정 3화 조정우 역사소설 (새 연재소설!)

재미읽으셨다면 추천(연녹색 정사각형 버튼과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신재하 조정우 [김춘추, 대왕의 꿈] 출간! 판매처 배너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