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기황후 8화 조정우 역사소설

조정우 2014. 6. 15. 06:00

  기황후 8화 조정우 역사소설

  


기황후

저자
조정우 지음
출판사
북카라반 | 2013-1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라진 역사를 복원하고 픽션을 가미한 최고의 ‘역사 소설’ ‘운...
가격비교

   이 시각, 송악산 산마루에 검을 찬 20여 명의 사내들이 이제 막 행군을 멈춘 원나라 사신단 행렬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들은 기철 형제를 비롯한 행주 고을의 사내들로 목숨을 걸고 기완자를 구출해 내고자 모인 것이다. 기륜이 기철에게 말했다. 

   "저들이 협소한 산길에서 행군을 멈추었으니 하늘이 준 기회가 아닐 수 없소! 형님, 불화공은 대체 어찌 아니오시는게요?"

   기철이 초조한 얼굴로 산마루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무엇을 발견했는지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불화공과 영도령이 분명하다!"

   순간 사내들의 시선이 일제히 산마루 아래로 향했다. 멀리서 최영과 박불화가 산마루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너무 먼 거리라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기철은 최영과 박불화의 옷을 보고 알아보았던 것이다. 최영과 박불화가 헐떡거리며 산마루로 올라오자, 기철이 그들의 손을 잡아 사신단 행렬이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끌었다. 

   "불화공, 영도령, 때마침 와주었구려!"

   최영과 박불화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기철이 사신단 행렬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길 보시오! 산길에 사신단 행렬이 멈추었소.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가 분명하오! 내 누이를 구할 좋은 방책이 없겠소?"

   최영이 보니, 수레 두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산길에 사신단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산길의 경사가 가파른데다 숲이 빼곡하여 기습에 유리한 지형이었다. 최영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박불화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오! 병법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사람이 능히 천명을 당해낼 수 있다 하였소. 우리가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능히 완자 누이를 구할 수 있을 것이오!"

   산마루 아래를 유심히 내려다보던 최영이 기철을 보며 물었다. 

   "여기 있는 우리가 전부입니까?"

   기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만......"

   최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들을 더 규합해야 하오. 몽고군이 군기가 정예한 것이, 우리만으로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될 것이오."

   "참으로 샌님다운 말이구려! 몽고놈들이 열흘이면 압록강을 건널 터인데, 어느 세월에 사람들을 더 규합하겠소?"

   동지밀직사사 최안도의 아들 최유였다. 박불화와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기완자에게 연정을 품었던 최유는 기완자가 공녀로 선발되었다는 말을 듣고, 아우 최원과 함께 목숨을 걸고 나섰던 것이다. 기실 박불화와 최유 뿐만 아니라 최원을 비롯해 이곳에 모인 사내들 모두 기완자를 마음 깊이 사모하여 목숨을 걸고 거사에 나선 것이다. 

   마음에 품은 여인을 최영에게 빼앗긴 최유는 자신도 모르게 적개심이 일었다. 

   "목숨이 그리도 아까우면, 그대는 구경이나 하고 계시오! 우리끼리 거행하겠소!"

   최영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오해마시오! 기낭자를 위해서라면 이 목숨 초개처럼 버릴 작정이오. 다만, 무모하기 보다는 신중을 기하자는 것이오."

   기철을 비롯한 사내들이 눈짓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데 박불화가 나섰다. 

   "일리가 있는 말이오. 내 들으니, 저들은 기병 2천이라는데 우리는 고작 20이니......"

   박불화가 갑자기 산마루 아래를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저들은 누구인가?"

   산마루 바로 아래에서 수십 명의 낯선 무리들이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낯선 무리들이 다가오자, 사내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박불화가 검을 치켜 들며 물었다. 

   "멈춰라! 너희들은 누구냐?"

   박불화가 검을 든 채 낯선 무리들 앞으로 다가가려는 찰나였다. 최영이 손을 들며 박불화의 앞을 가로막았다. 

   "유낭자!"

   남장한 유화가 수십 명의 사내들과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유화를 알아본 기철이 앞으로 나오며 인사했다.

   "유낭자께서 여긴 어찌......"

   유화는 수줍은 듯 말없이 인사만 건넸다. 유화가 최희와 함께 기자오의 집에 머무를 때 안면을 튼 기철의 아우 기원, 기주, 기륜도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유화는 이번에도 인사만 건네고 스물대여섯 쯤 되어 보이는 사내에게 눈으로 최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라버니, 이분이 소녀의 은공이신 최영 도령이옵니다."

    유화의 오라비가 두손을 모아 인사했다. 

    "문화 유씨 가문의 유총이 은공께 인사올리오."

    최영이 겸연쩍은 듯 손을 내저었다. 

    "은공이라니, 당치 않소! 경황이 없어 유낭자를 댁으로 모시지 않은 것이 송구할 따름이오."

    "은공께서는 너무 겸양치 마시오. 소생의 누이를 구해주신 은공의 은혜 백골난망하여이다."

   유총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불화가 다급히 최영에게 말했다.

   "영도령, 지금이 절호의 기회요. 이들에게 우리의 사정을 알려 도움을 청하시구려!"

   박불화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떨렸다. 유총과 유화를 중심으로 서있는 수십 명의 사내들은 유씨 가문의 하인들이 틀림없으리라. 사내들 모두 몸놀림이 날렵한 것이 무예에 능한 자들이 분명해 보였다.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이때, 유씨 가문과 힘을 합친다면 기완자를 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영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총이 공손히 말했다. 

    "실은 소생의 아버님이 은공께서 누이를 구하신 이야기와 몽고군에 정혼녀를 빼앗긴 일을 듣고 눈물을 흘리시며, '내, 금지옥엽 딸을 잃고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거늘 이렇게 무사히 돌아오니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는가. 큰 은혜를 입고도 갚지 아니하면,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하시며 소생에게 명을 내리시길, 목숨을 걸고라도 누이를 구해주신 은공의 은혜를 갚으라 하시어, 무예에 능한 가문의 하인 백 명을 이끌고 온 것이오. 곧 나머지 하인들이 무기를 가져올 것이니, 분부만 내리시오."

   순간 기철과 박불화를 비롯한 행주 고을의 사내들이 나직이 환호성을 질렀다. 문화 유씨는 무에 있어 고려 최고 명문 가문이 아니던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실날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비록 원나라 사신단 호위군이 2천이라 하지만, 지금은 좁고 험준한 산길에 머무르고 있어 기습만 성공한다면 기완자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최영의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기완자를 구하려다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 일로 인해 유씨 가문에 화가 미치기라도 한다면......

   최영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흥분한 박불화가 유총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많은 하인들을 데려온 공이 작전을 지휘하는 것이 좋겠소. 이 몸은 공의 명에 목숨을 걸고 따르겠소."

   유총이 최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생은 은공의 분부를 따를 뿐이오."

   박불화가 말이 없자, 유화가 나섰다.

   "은공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분으로, 우리 유씨는 은공의 분부를 따를 것이니, 공께서도 은공의 분부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최영이 순식간에 십여 명의 몽고군을 쓰러뜨린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유화였기에 확신에 차 말한 것이다. 유화에게 최영의 용맹함을 들은 유총이 박불화를 설득하기 위해 말했다. 

   "소생이 들으니, 은공께서 오직 장시 하나로 단숨에 십여 명의 몽고군을 쓰러뜨리고

누이를 구하셨다 하오. 천하에 이보다 더한 용맹은 없을 터, 은공의 분부를 따르는 것이 최선일 듯하오."

   박불화는 여전히 말없이 기철을 바라보았다. 기철 역시 말없이 행주 고을 사내들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박불화와 기철 모두 최영의 뛰어난 격구술을 본 터라, 무예도 뛰어나리라 믿었지만, 이제 열여덟의 새파란 최영이 병법에 능하리라고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었다. 박불화와 기철의 생각을 눈치챈 최유가 나섰다. 

   "내, 최씨가 문에 능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으나, 무에 능하다는 말은 금시초문이오. 무에 있어서는 유씨 가문의 명성이 자자하니, 차라리 유공께서 분부를 내려주시는 것이 어떻겠소?"

   최유의 말이 불쾌한 듯 유총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생은 재주가 부족한 지라, 은공의 분부를 따를 생각이오."

   최영이 유총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생은 나이가 어리고 재주도 없으니, 유공께서 분부를 내려주시오."

   유총은 난색을 표하다 최영이 재차 권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은공께서 부족한 이 몸에게 중임을 양보하시니, 은공의 뜻을 따르겠소."

   바로 그때, 산마루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유씨 가문의 하인이 나직이 소리쳤다. 

   "도련님! 옵니다!"

   수십 명의 사내들이 땔감을 가득 담은 지게를 짊어 지고 산마루로 올라오고 있었다. 산마루에 올라와 있는 유씨 가문의 하인들과 복색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들도 유씨 가문의 하인들이 틀림없었다. 최영이 눈대중으로 산마루로 올라오는 사내들의 수를 헤아리다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인들 틈바구니에 최희가 끼여 있었다. 

   "희야! 네가 여긴 어찌 왔느냐?"

   나무라는 듯한 말투였다. 

   "오라버니......"

   유화와 같은 복색으로 남장한 최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유총이 사죄하듯 두손을 모아 공손히 말했다. 

   "송구하오. 최낭자의 뜻이 완강하여......"

   최희가 얼른 유총의 말을 받아 말했다. 

   "오라버니께서 여기에 있다는 말을 듣고 왔사옵니다."

   최영이 혹여 부상이라도 당하면 보살펴주기 위해 최희가 온 것이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최영이 근심어린 얼굴로 말했다. 

   "여긴 여인이 있을 곳이 못 되니, 백부님 댁에 가있거라."

   최희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유화가 나섰다. 

   "소녀가 은공의 누이를 데리고 있을 터이니, 은공께서는 심려치 마소서."

   "이 깊은 산중에 여인들끼리만 있어도 괜찮겠소?"

   유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소녀, 아버님으로부터 무예를 익히 배웠으니, 심려치 않으셔도 될 듯하옵니다."

   이때 유씨 가문의 하인들이 지게에 가득 실린 땔감을 땅에 쏟자, 검과 편전(1척 길이의 짧은 화살을 통아에 넣어 발사하는 활류의 무기)을 비롯한 각종 무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검과 편전만 백 개씩에 강궁, 쇠뇌, 장창, 방패가 수십 개씩 땅에 쏟아졌다. 

   유총이 눈짓을 하자, 하인 하나가 땅에 쏟아져 있는 땔감 더미 속에서 검 하나를 주워 최영에게 공손히 내밀었다. 얼떨결에 검을 건네받은 최영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검집의 틈 사이로 눈부신 광채가 비치는 것이 천하에 둘도 없는 보검이 틀림없었다. 유총이 말했다. 

    "그 검은 우리 문화 유씨의 시조이신 유차달공께서 태조께 하사받은 보검으로, 아버님께서 은공께 바치라 명하셨소."

    "내 어찌 태조께서 유씨 가문의 시조께 내리신 귀한 보검을 받을 수 있겠소?"

    "아버님의 깊으신 뜻이니, 받아주시오."

    최영이 재차 거절하려는 찰나, 박불화가 나섰다. 

    "영도령, 일단 받아두시오. 지금 검 하나로 노닥거릴 때가 아니질않소이까?"

    최영이 어쩔 수 없이 허리에 보검을 차며 유총에게 말했다. 

    "거사가 끝난 후, 돌려드리겠소."

    유총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미 내 손을 떠났으니, 이제 은공의 것이오."

    최영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유화가 다가와 가죽갑옷 한벌을 내밀었다. 

    "소녀가 은공께 드리는 것입니다. 받으소서."

    말로만 듣던 백호 가죽갑옷이었다. 여러 차례 가공을 통해 철갑옷 만큼이나 내구성이 강한 갑옷으로 최영은 유화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고맙소."

    어느새 유씨 가문의 하인들이 검과 편전을 몸에 차고, 복면까지 하고서 유총의 명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불화가 재촉했다. 

    "유공, 한시가 급하니 속히 명을 내리시오!"

    유총이 박불화를 비롯한 행주 고을의 사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좋소. 모두 나의 작전을 따르겠소?"

    박불화와 기철이 거의 동시에 대답했다. 

    "우리 모두 유공의 명을 따를 것이오."

    유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씨 가문의 하인들을 향해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가자!"

   모두 백여 명의 무장한 사내들이 산마루를 내려서기 시작했다. 유화와 최희는 산마루에서 내려오지 않고 일행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어쩌면 오라비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최희의 눈가에 이슬같은 눈물이 고였다. 유화는 가까스로 눈물을 참다가 일행들이 모두 산마루를 내려서자, 마침내 눈물을 쏟아내렸다. 

   산마루를 내려오던 최영이 눈대중으로 세어보니 유씨 가문의 하인들은 80명 쯤 되어보였다. 

   '유공께서 하인들이 백 명이라 하였거늘, 나머지 스무 명은 어디에 있을까?'

   최영이 유총에게 나머지 하인들의 행방을 물어보려는 찰나, 박불화가 유총에게 물었다. 

   "유공, 유씨 문중의 하인들이 백 명이라 들었는데, 우리까지 합쳐 백 명인 것이오?"

    유총이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스물은 쇠뇌수들로, 이미 사신단 행렬 근처에서 망을 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오."

   유총의 말에 행주 고을 사내들 모두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박불화가 해볼만 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씨 가문의 치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구려! 이번 거사가 성공한다면, 나 박불화는 평생토록 유씨 가문을 섬길 것이오."

   유총이 손을 내저었다. 

   "박공께서 우리 가문의 일에 목숨을 걸고 나서시는데, 우리가 박공의 은혜를 갚아야지요."

   기철이 유총의 손을 잡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우리 기씨 역시, 세세토록 유씨 가문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오."

   유총이 고개를 저었다. 

   "은혜라니, 당치 않소이다. 이미 우리 누이가 기씨 가문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으니, 우리 가문이 은혜를 입은 것이 아니겠소."

   어느새 사신단 행렬의 끝자락에서 불과 수백 보 떨어진 산등성이에 이르자, 길다란 쇠뇌를 등에 맨 유씨 가문의 하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낭자가 타고 있는 수레가 바로 저것입니다."

   망을 보고 있던 하인들 중 하나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사신단 행렬의 수레 하나를 가리키며 유총에게 보고하자, 유총이 일행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기낭자를 구하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하오. 우리가 왔던 길은 말이 다닐 수 없는 산길로, 몽고군은 모두 무거운 가죽갑옷을 입어 걸음으론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오. 다만, 기낭자의 걸음이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면, 그것이 문제인데......"

   기철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 문제는 걱정마시오. 내 누이는 격구에 능하여 웬만한 사내보다 걸음이 빠르니 말이오."

   유총이 기뻐하며 말했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하였구려. 이제 곧 거사를 결행할 터이니, 모두들 준비하시오."


조정우 인터파크 인터뷰 : 로맨틱한 역사소설가가 바라본 기황후의 사랑 이야기

재미있으셨다면 추천(연녹색 정사각형 버튼과 손가락 모양 버튼)을 눌러 주세요

법무법인 강호 (저작권법 전문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조정욱 변호사 블로그)

신재하 문예창작교실 (문창과, 작가지망 수강생 모집, 분당 미금역선릉역)

'기황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황후 7화 조정우 역사소설  (0) 2014.06.01
기황후 6화 조정우 역사소설  (0) 2014.05.11
기황후 조정우 역사소설  (0) 2014.04.30
기황후 5화 조정우 역사소설  (0) 2014.04.20
기황후 4화 조정우 역사소설  (0) 201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