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검은 목요일의 미증시 대폭락, 약세장의 서곡인가?

조정우 2011. 8. 5. 07:00

 

 "다우지수 512.76포인트(4.31%) 폭락! 나스닥 지수 136.68포인트(5.08%) 폭락! S&P 지수 60.27포인트(4.78%) 폭락!"

 최근들어 급락세를 보이던 미증시가 급기야 오늘 목요일에는 대폭락하며 약세장의 진입을 알렸습니다. 이로서 연중 고점에 대비하여 다우지수 11.1%, 나스닥 지수 11%, S&P지수 11.9% 가 떨어져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하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고점에 대비해서 10%이상 떨어지면(혹은 15%~20%) 약세장으로 보는데, 잘나가던 미증시가 불과 10여일만에 폭락하였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시장은 충격을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오늘 목요일 미증시는 대공황 때의 블랙 서스데이, 검은 목요일을 연상시키는 대폭락장이었습니다.

 미국이 디폴트를 면하면, 본격적인 안도 랠리가 올 것이라고 큰 소리치던 낙관론자들도 이제는 약세장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증시의 대폭락의 영향으로 한국증시는 1900선을 지키기도 버거워 보입니다.

 그동안 한국 증권사들의 3분기 증시 전망 최하단선이 1900선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증권사는 지나친 낙관론 일색이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주식시장의 폭락은 올들어 발생한 인플레이션과 6월 미제조업 지수의 하락에 양적 완화 조치의 종료로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명한 증시전문가들이 양적 완화가 종료되는 6월 이후 약세장을 경고하였지만,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귀 담아 듣지 않았지요.

 그동안 달러화의 약세로 미제조업이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과 유럽의 경제 부진으로 약발이 다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예견된 것입니다.

 달러화의 약세로 중국과 유럽 경제에 적신호가 나타났고,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침체하여 약세장을 예견할 수 있었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였던 것이지요.

 미국의 1분기 GDP가 0.4%에 불과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도 주식시장은 낙관으로 일관하였지요.

 미국이 디폴트를 피한다면, 안도 랠리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식 비중을 늘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식시장의 폭락은 큰 후유증을 낳아 장기 침체장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미정부가 주식시장의 폭락세를 막기 위해 조만간 부양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적인 반등이 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양적 완화 조치가 한창이었던 1분기에도 GDP가 0.4% 성장에 그쳤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경기 부양책이 나온다고 해도 미경제의 하락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과 중국과 일본 경제가 좋지 않을 뿐더러 미경제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미정부에서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하는 바람에 재정적자가 늘어 더이상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기술적인 반등 이후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